swimming ego 봄바람, 20F, acrylic, 2021
글/ 아트매거진 홍익미술 변재진
일반적으로 사람은 한 가지 전공을 제대로 하는 것도 어려운데, 원영은이라는 작가는 미대를 나온 화가이면서 詩전문지 '예술가' 신인상 시부분에 당선되었고, 시화집을 출간하기도 한 시인이기도 합니다. 요즘 현대미술에서는 시와 그림은 엄연히 다른 전문분야이기 때문에 화가이며 시인인 원영은 작가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동양화에서는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畵中有詩 詩中有畵 (화중유시 시중유화)라고 하며 '그림과 시는 그 원천이 같다'는 詩書畵同源 (시서화동원)을 주장합니다. 동양화는 서양화와는 달리 문학과 미술이라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시상을 떠올리게 되고, 시를 음미하다 보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연상하게 되는 몰입과 황홀감을 체험하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동양미술에는 시서화 삼절이라고 하여 그림 그리는 화가는 그림뿐만 아니라 시와 글씨가 함께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Swimming ego, 홀인원, 15P, acrylic on canvas
아마도 동양화의 관점에서 볼 때 원영은 작가는 '가장 화가 다운 화가'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녀는 시를 그리고 싶을 때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글로 표현하고 싶을 때 시를 쓰는 어느 경계에도 속박되거나 머물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작가는 독창적인 시화집을 출간하기도 하였는데, 작가의 그림은 동화와 같은 초현실적인 세계를 그리고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한 느낌을 느끼게 합니다.
작가는 현실을 초월한 꿈과 같은 환상의 세계를 그리며, 장르를 넘나들고, 편견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세상을 헤엄쳐 다니고 있습니다. 이런 작가의 가치관을 작가는 고고 스위밍 에고 (go go swimming ego)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그녀의 그림 속에 비친 작가의 영혼은 모든 가식과 모순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헤엄치고, 날아다니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자유롭고 순수한 영혼을 느끼기에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작가의 그림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Swing ego, 뷰티플맨, 30F
Swing ego, 오아시스, 15P. acrylic on canvas, 2021
SWIMMING EGO BLUE BLUE, 10F. acrylic 2021
SWIMMING EGO ULTRAMARINE 50F.acrylic.2021
작가노트
먼저 스위밍에고라고 하는 생소한 단어로 인해 그림을 접하는 갤러리들은 많은 질문을 던진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늘 난 한쪽 발을 구름에 올리고 나만의 세계로 날아오른다
그 세계에서 어떤 관점을 가지고 어느 높이까지 헤엄쳐가든 난 언제나 자유롭다
불을 따라 삶을 태우는 나방은 아니어도 불을 따라 걸음을 옮기는 용기를 가지려 애쓰며 그림을 그린다
내 그림에서 주로 등장하는 물고기들은 가끔 진주를 물고 떠가기도 하고 깊은 파랑의 한가운데에서 침묵하고 잠겨 있기도 한다
그때 그때의 감성은 나를 이끌어 달빛처럼 많은 빛을 투영하는 삶을 물고서 서성인다
하지만 내 그림의 정확한 해석은 그림을 보는 사람의 감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의도한 깊이보다는 감상자의 입장에서 느껴지는 깊이가 그림의 기능을 제대로 이해한 입장일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높게나 낮게나 저마다의 결을 따라 유영한다
파도에 굴하지 않고
파도를 가르듯
너와 나는
가슴의 불을 따라 스위밍에고‘
작가프로필
1991년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졸업
수상
2015,2017 대한민국힐링미술대전 입선,특선수상
2017.5 일본우에노미술관 국미예술공모전최우수작가상수상
2019.6 앙데팡당미술대전 특선수상,
2019.12월 피카디리 아트프라이즈 2019 해학적 예술부문 은상수상
*개인전 12회 그룹전 100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