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진 (아트뉴스 온라인 대표)
세계적인 건축가 프랑크 게리(Frank Gehry)는 최근 반 고흐가 작품활동을 하였던, 프랑스 아를 (Luma Arles)에 스테인레스 타워 작품을 완성하였습니다. 이 타워는 프랑크 게리, 올라퍼 엘리아슨 (Olafur Eliasson), 카스텐 휘러(Carsten Holler)와 같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이 설치된 초대형 문화복합시설 루마 아를 아트센터 (Luma Arles' Parc des Ateliers)의 일부입니다. 프랑크 게리의 타워는 전체 개발의 중심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게리는 "반고흐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별이 빛나는 밤'이 이 지역을 그리고 있고, 기타 지역의 역사에서 영감을 받아서 탑을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반고흐는 아를에서 1년 반 정도의 기간동안 머물면서 아를의 침실,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테라스 등의 주옥 같은 걸작을 남겼습니다. 현재도 많은 관광객들이 아를에 방문하면, 반 고흐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장소를 찾아서 도시를 산책하는 관광을 하고 있습니다.
건축물의 파사드는 약 11000개의 반짝이는 스테인레스 스틸 패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자인의 흐름은 반고흐 작품에서도 볼 수 있는 레 알필 산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건축물은 반짝이는 금속 패널이 햇빛에 반사되기 때문에 태양빛에 따라 건축물의 이미지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타워에는 전시공간, 프로젝트 영역, 연구공간, 아카이브 시설 및 예술적인 사명을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복합단지의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화예술공간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아를은 투우를 볼 수 있는 원형경기장 아를 페리아 (Feria d'Arles)와 아를 국제사진전이 유명하지만 최근에는실업율이 증가하고 활기를 잃은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 아를 빈센트 반고흐재단이 설립되고, 2013년 크리에티브 아트 캠퍼스 루마 아를이 설립되면서 도시 전체에 예술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경제가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향후 스페인의 빌바오와 같은 새로운 예술도시의 전설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루마 아를 아트센터를 건립한 마야호프만(Maja Hofmann)은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컬렉터이고, 뉴 뮤지엄, 팔레 드 도쿄, 쿤스트 할레 바젤 등의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스위스의 거대 제약회사 호프만 라 로슈 (Hoffmann-La Roche)의 대주주인 뤼크 호프만 (Luc Hoffmann)의 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