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진 (아트뉴스온라인 대표)
미디어 아트가 새로운 미술로 등장하면서 미술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 오고 있습니다. 2018년에 개관을 한 빛의 벙커는 크림트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유럽미술가들의 작품을 상영하는 몰입형미디어 아트입니다. 빛의 벙커는 2020년 현재 관람객 100만명을 유치하여 제주도의 새로운 문화예술랜드마크가 되어 전국적인 화제가 되었습니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제주현대미술관, 빛의 벙커, 아르떼 뮤지엄, 수목원 테마파크 등에서 다양한 미디어 아트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어서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한국 미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Opera Omnia 라파엘로 전
이미 5D 영상과 인터랙티브 아트 등 미디어 아트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문영호관장)에서 2021년 7월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라파엘로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Opera Omnia 라파엘로전‘을 개최한다고 합니다. 역사적인 미술계 거장들의 명작은 다양한 박물관이나 교회에 전시되고 있거나 개인 소장품의 형태로 전세계에 퍼져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관람객들이 거장의 작품을 한 곳에서 관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라파엘로의 작품을 이탈리아 정부와 국영방송 Ria에서 미디어 자료를 수집해서 제작한 르네상스시대 예술작품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입니다.
고도로 발달된 미디어 아트의 기술력 때문에 원화의 빛과 색감을 변질시키지 않고 유지하며 원본작품의 명암과 디테일을 모두 살렸습니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전시에는 라파엘로의 원화 36점이 원화와 같은 크기로 제작되어 관람객들에게 공개됩니다.
|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OPERA OMNIA” 라파엘로전
|
제주현대미술관의 몰입형 실감 콘텐츠 전시회
사립미술관 뿐만 아리나 최근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소재한 제주현대미술관 (관장 변종필)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중 유휴공간으로 남아있던 다목적공간을 활용해 미디어 아트 상영관으로 오픈을 하였습니다. 2021년 6월 29일부터 7월 25일까지 '제주의 자연. 현대미술을 품다'‘라는 대형 몰입형 실감컨텐츠 전시회의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리고 제주현대미술관은 2021년 7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미디어 아트관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타지역에서는 아직 대형 미디어 아트를 상영하고 있는 도시가 거의 없는데, 제주도는 이미 사설 미술관은 물론이고 도립미술관에서도 본격으로 미디어 아트를 도입하고 있어서 제주도는 본격적인 ’미디어 아트시대‘를 개막하였습니다. 100여 개의 크고 작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가지고 있는 ’박물관 천국 제주도‘에 앞으로도 더욱 많은 미술관들이 미디어 아트를 도입하게 된다면 제주도는 '미디어 아트 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미디어 아트는 3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 번째 구역은 김시연, 박서은 작가의 특별기획전 ’숲이라는 이름에 묻힌 나무‘와 제주도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인 ’살아있는 작품‘ 등 두 개의 미디어 아트 작품입니다. 두 번째 구역은 ’바람, 놀다‘라는 소장품으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사운드 설치작품 입니다. 세 번째 구역 ’미러 룸’은 거울로 구성된 방에서 작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제주도는 사립미술관에 이어 도립미술관도 대형 미디어 아트를 도입하여 성공을 하게 됨에 따라 미래지향적인 미디어 아트 시대를 열었습니다.
|
김시연 박서은 - 숲이라는 이름에 묻힌 나무
제주현대미술관 소장품을 소재로한 '살아있는 작품전' |
실감콘텐츠 전시회와 더불어 저지예술인마을 일대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동선을 따라 걸으며 마을의 정보를 체험해보는 AR 도슨트 콘텐츠인 'AR 문화예술체험-저지를 걷다'도 함께 진행한다고 합니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저지문화예술지역이 '자연과 예술', 자연과 인간', 과학과 미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차별화된 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 미디어 아트를 감상하고, 김흥수 화백의 작품도 감상하고, 도립김창열미술관에가서 김창열화백의 물방울 그림도 감상하고, 예술인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을 거닐다가 근처의 방림원에 가서 아름다운 꽃과 정원을 감상하는 아름다운 문화예술 관광코스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식개막에 앞서 한달간 (6.29-7.25) 시범운영을 하고, 문제점을 개선한 후 7월 27일 (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운영시간은 매일 10시 - 18시 (1일, 10 - 15회, 17시 입장마감) 사이이며, 현장 선착순 접수로 관람인원은 1회 20명으로 제한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