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립 컬렉션과 주요 지역 박물관의 수장들을 대표하는 국립박물관장협의회 (National Museum Directors' Council, NMDC)는 공개 서한을 통해 미술관과 미술작품을 대상으로 한 시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공격은 미술관 방문객들에게 “영국 최고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하고 있고, 미술관 직원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22년 6월 30일 영국에서, 두 명의 젊은 ‘저스트 스톱 오일’ 기후행동 활동가가 코트툴드 갤러리 (Courtauld Gallery )에서 반 고흐의 '꽃이 만발한 복숭아나무' (Van Gogh’s Peach Trees in Blossom)라는 작품에 접착제가 묻은 손을 붙이며, 정부에 모든 북해 석유 및 가스 신규허가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2022년 7월이 후 트라팔가 광장 주변에 위치한 내셔널 갤러리와 미술관은 환경 캠페인 단체인 '저스트 스톱 오일'로부터 존 콘스터블의 '건초밭' (John Constable's The Hay Wain)',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로크비 비너스' Diego Velázquez’s Rokeby Venus,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Vincent van Gogh’s Sunflowers 등이 여러 차례 공격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존 콘스터블의 '건초밭' (John Constable's The Hay Wain) Just Stop Oil 시위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Vincent van Gogh’s Sunflowers에 토마도 스프를
뿌리고 시위하는 Just Stop Oil
파블로 피카소의 “모성(La Maternité) 1901년
2024년 10월 9일 오전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모성(La Maternité)” 작품 위에 가자지구의 어머니와 아이 사진을 붙인 영국 활동가 단체 '유스 디맨드' (Youth Demand )회원 2명이 체포되었습니다. 젊은 남자 활동가가 팔레스타인 모녀의 사진을 작품에 붙이다가 잡혀가자 여성 활동가가 붉은 페인트를 바닥에 뿌리며 시위를 했습니다. 피카소의 작품 위에 보호 유리가 제작되어 있는데, 두명의 활동가들은 보호유리 위에 사진을 붙였기 때문에 작품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두 활동가는 국립 보건 서비스 (National Health Services worker) 직원인 자이 할라이 Jai Halai (23세)와 정치 및 국제 관계학과 학생인 먼데이 말라치 로젠펠드 Monday-Malachi Rosenfeld (21세)입니다.
시위대는 알리 자달라 (Ali Jadallah )가 가지지구에서 찍은 사진을 피카소의 작품
위에 붙였다
이들은 지난 3월 이스라엘의 알-시파 병원 (Al-Shifa Hospital) 공습 당시 팔레스타인 저널리스트 알리 자달라 (Ali Jadallah )가 찍은 사진인데, 가자지구의 한 어머니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어린 아들을 붙잡고 흐느끼고 있는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곧 박물관 보안 요원들이 할라이를 체포하고 그림에서 사진을 떼어낸 후 그를 작품 전시장소에서 끌어냈습니다. 할라이는 “자유, 자유 팔레스타인”을 외치기 시작했고, 보안 요원이 셔츠와 팔을
잡고 갤러리 밖으로 끌어내어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문턱에 밀착시켰습니다. 로젠펠드는 바닥에 앉아 피카소 작품 앞에 있는 가방에서 빨간 물감을 쏟아 붓고 있었고, 다른 박물관 보안 요원이 무전기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전시장에서 벌어진 소동 속에서 할라이와 로젠펠드는 영상을 통해 "영국은 대량학살에 연루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 가자지구에서 폭탄과 총탄에 의해 많은 사람이 죽어갔고, 의료 장비도 없이 굶주린 아이들을 수술해야 하는 처참한 상황 입니다.”
할라이는 “우리는 지금 이스라엘에 대한 양방향 무기 금수 조치 (two-way arms embargo)가 필요하다”며 “영국 국민의 87%가 이를 원하고 있으며, 우리를 대변하지 않는 정부와 정치 계급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