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라베 (Lavet)가 그림을 그린 맥주 캔은 현재 미술관입구에 임시로 옮겨져서 “작품이 관람객의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전시되고 있습니다. 버딩 (Budding )은 박물관이 원래 엘리베이터에 맥주 캔을 전시한 것은 “방문객을 놀라게 하려는” 목적의 일환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페인트가 칠해진 캔을 쓰레기로 착각한 엘리베이터 정비공은 “그저 자신의 일을 했을 뿐”이며 그에 대해 “나쁜 감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엘리베이터 정비공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는 미술관을 잘 아는 일반 정비공을 대신한 것이니까요. 리서 미술관 관장은 '긍정적으로 보면 예술가에 대한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10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썼습니다.
“기적적으로 캔은 잠시의 청소시간 이후에도 온전했습니다."라고 미술관은 말했습니다. 미술관 디렉터인 시에스케 반 잔텐 (Sietske van Zanten)은 맥주캔이 음식과 소비를 주제로 한 예술작품의 일부라고 설명합니다. 때로는 작품의 제목이 작품에 드러나지 않는 감추어진 스토리를 알려줍니다.
“예술은 관람객들이 일상적인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합니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 아주 일상적인 기성품과 같은 예술작품을 전시하여 관람객들에게 도데체 저게 뭐야라는 당혹감과 의문을 갖게 하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을 하게 하고, 아하하고 작가의 의도를 깨닫는 순간 깜짝쇼와 같은 새로운 경험을 증폭됩니다. 관람객들이 작가의 작품 속에 담긴 암호를 알게되면, 흥미진진한 경험을 계속 할 수 있게 됩니다.”
Alexandre Lavet, Les oubliés (잊혀진 자), 2013
작가의 작품 중에 또 다른 하나는 전시장 바닥에 한장의 영수증이 놓여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무심코 남겨진 영수증 옆을 지나갑니다. 사람들이 이 영수증을 자세히 보면 그것이 실제로 영수증이 아니라 연필로 그 내용을 꼼꼼하게 복사한 아티스트가 만든 시뮬라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영수증 종이 조각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고된 작업을 통해 작가는 생산과 소비의 시스템이라는 전체 세계에 생명을 부여하고, 이 영수증에 적혀있는 구매된 사물들의 흔적을 남기려고 합니다. 이 한장의 영수증은 현대사회의 부조리한 대량소비를 극도로 미니멀하고 조용하게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아티스트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맥주 캔은 “브뤼셀 거리, 아티스트의 스튜디오, 친구의 아파트, 파티, 갤러리 및 아티스트의 전시 오프닝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람들과 친구들을 하나로 모으는 평범하면서도 친숙한 물건에 대한 헌정”이라고 합니다. 작가가 "알루미늄에 주필러 맥주 캔 (Jupiler beer cans)을 그린 이유는 브뤼셀에서의 제 개인적인 삶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맥주 캔은 많은 행복과 우정의 순간에 함께 하지만 동시에 간과되고 있습니다. 맥주 캔은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었던 구심점이자 중심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맥주 캔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여러가지 댓글이 달렸는데, 그 중 재미있는 두가지 댓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JB
작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으면 '예술 작품'이 쓰레기로 버려질 정도로 작품에 대한 설명이 중요하다면 이것을 과연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대량 생산된 맥주 캔의 외관을 구겨서 버려진 실제 캔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수작업으로 재현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으로 이해합니다. 예술에 대한 해석은 개인적이라는 학설도 있습니다. 저는 “술 취한 부랑자가 엘리베이터에 버린 쓰레기”라고 생각한 청소부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똑같이 타당한 해석이 아닐까요?
Richard Wareham이라는 사람은
“예술 작품이라고 제기랄 ! 청소부가 캔을 버리기 전에 으깨서 버릴 걸 그랬어요.”
많은 사람들이 예술작품을 쓰레기 통에 버린 청소부의 편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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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알렉상드르 라베 (Alexandre Lavet)는 1988년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Clermont-Ferrand) 출생 작가로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 있는 에콜 슈페리에르 다트 (École Supérieure d’Art)에서 수학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벨기에 브뤼셀에 거주하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알렉상드르 라베 (Alexandre Lavet)는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유산을 혼합하여 전시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작업을 전개합니다. 그는 주로 공허 (emptiness), 사라짐 (disappearance), 게으름 (laziness), 무위 (idleness), 수동성 (passivity) 또는 삭제 (erasure)이라는 개념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전시 공간과 화이트 큐브 이데올로기라는 동질성 아래 숨겨진 각 장소의 고유성과 특수성을 나타내는 디테일과 독특한 이야기를 탐구하는 현대미술 공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유형의 공간과 관련이 있거나 구체적인 사실과 세부 사항을 활용하여 관객이 주변환경을 더 잘 인식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는 개인적인 삶의 일화와 일상적인 예술적 소재를 결합하여 예술 작품의 개념과 그 아우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복제품을 사용함으로써 그는 다양한 역설을 연기하는데, 주로 눈에 보이는 것의 가장자리에서 저속하고 싸구려 기성품처럼 해석될 수 있는 개념을 통해서 역설을 표현합니다. 이 이중 게임을 통해 그는 관객의 비판적 관념을 평가하고 끌어내어 전시가 무엇인지에 대한 감각과 선입견을 실험 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브라질의 모라에스 바르보사, 포르투갈의 카를로스 산타나 핀토, 영국의 존 스니더스, 프랑스의 클레르몽 코뮤노테, EKARD 컬렉션, 네덜란드의 리서 미술관(LAM) 등 여러 국제적인 개인 및 공공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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