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 마르 : 피카소의 뮤즈이자 예술가
홍익미술 대표 변재진
피카소가 그린 여성의 초상화 중에는 여성 사진작가이자 화가인 도라 마르 (Dora Maar)가 모델인 작품이 있습니다. 그러나 피카소가 일생 사랑했던 여성이 너무나 많아서, 그 중 한 명인 도라 마르에 대해서 전문가조차 잘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라 마르는 피카소의 "우는 여인 시리즈" (Weeping Woman series)에 영감을 준 여성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카소가 그녀를 그린 그림이 고물상에 의해서 지하창고에서 발견되면서 화제가 되었고, 진품 여부가 세간의 관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림의 모델인 도라 마르에 대해서 두번에 걸쳐서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피카소의 "우는 여인 시리즈" (Weeping Woman series)
이탈리아 카프리의 한 집 지하실을 청소하던 고물상이 발견한 그림이 피카소의 진품일 수 있습니다
. 1962년 고물상 루이지 로 로소
(Luigi Lo Rosso)가 이 그림을 발견하고 폼페이로 가져가 싸구려 액자에 넣어 자신의 집의 벽에 걸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피카소와 그의 연인인 프랑스 사진작가이자 화가였던 도라 마르
(Dora Maar)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 그림의 왼쪽 상단에는 피카소의 서명이 새겨져 있습니다
.
로 로소는 그의 아들 안드레아가 미술사 백과사전을 읽고 피카소에 대해서 알기 전까지는 피카소라는 예술가를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가족은 그림을 전문가에게 의뢰하였고, 그 중에는 미술품 감정사 마우리치오 세라치니 ( Maurizio Seracini)도 있었습니다.
피카소가 그린 도라 마르
그래픽 학자이자 아카디아 재단 위원인 신치아 알티에리 (Cinzia Altieri)는 수년간의 조사 끝에 이 서명이 피카소의 친필서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알티에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림에 대한 다른 모든 조사가 끝난 후 서명을 연구하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몇 달 동안 피카소의 원본 작품과 비교하면서 작업했습니다. 서명이 그의 작품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서명이
위작이라는 증거는 없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그림의 현재 가치는 600만 유로(663만 달러)에
달합니다.
이탈리아 남부 섬을 자주 방문했던 피카소는 1930년에서 1936년 사이에 이 초상화를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작품은 또 다른 작품인 1938년작 '여인의 흉상(도라 마르)' (1938’s Buste de femme
(Dora Maar))과도 닮았는데, 이 작품은 1999년 사우디 셰이크의 요트에서 도난 당했다가 20년 후에 회수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로 로소는 사망했지만 그의 아들 안드레아가 현재 이 작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그는 말라가에 있는 피카소 재단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재단은 그의 주장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재단이 그림의 진위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렸고, 현재 이 그림은 밀라노의 금고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아르카디아 재단의 루카 마르칸테 (Luca Marcante) 회장은 이 작품에 두 가지 버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카소가 다른 시기에 그린 동일한 피사체를 그린 두 개의 초상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카프리에서 발견되어 현재 밀라노의 금고에 보관 중인 것이 진품이라는 점입니다."라고 마르칸테는 말했습니다. 마르칸테는 피카소 재단에 이 초상화의 진위 여부에 대한 증거를 제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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