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er mind expression(심상표현)
배금좌 초대전
전시일시 : 2023년 7월 10일 (월) - 7월 23일 (일)
전시장소 : 갤러리 라온
서울시 중구 퇴계로 340、 대일빌딩 2층
Tel: 010-2205-3935
글 : 박기웅(미술학 박사, 전 홍익대 교수)
배금좌 작가는 보기 드문, 실험적인 작업에 몰두하고 심취하는 화가이다. 그 일례로서, 작가의 최근작은 주로 금속을 베이스로 한 회화 작업이지만, 캔버스나 패널을 활용한 여러 유형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오고 있고, 각각의 유형에서도 서로 다른 안목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사용하는 방법도 다양하고 표현의 영역도 매우 넓은데, 우선 모노크롬(monochrome), 스크리블링(scribbling), 기하학적 추상(geometric abstraction), 표현주의(expressionism)…. 등등을 두루 망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유는 작가의 작업량과 비례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범주가 어느 하나로 한정되어 있지 않으며, 자유스러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러한 방법들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대표적인 주제는 무엇일까? 그것은 심상 표현(inner mind expression)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가의 내부 속에 숨겨진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미적인 표현의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작가는 자유자재로 재료나 표현 그리고 묘사 등에서 어느 하나에 구속되길 싫어한다. 싫어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여러 유형의 표현 방법을 다양하게 수용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표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형상을 강화하여 특정한 형태가 보이는 듯하게 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형상을 뭉개버리기도 하고, 단순하게 표현하다가도 복잡하게 카오스적으로 선회한 회화 작품들이 등장한다.
사용하는 재료들도 매우 다양한데, 캔버스, 아크릴, 동판, 패널, 부식액, 에폭시 레진… 등등이다. 또한 기존의 정형화된 사각 캔버스와 더불어 원형 캔버스를 추가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규격들도 매우 다양하여 적게는 2∼3호에서 크게는 100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아울러 이러한 재료들을 주요 소재로 하여, 작가가 가장 선호하는 색상은 엄버 계열이지만, 적색 계열의 혼합색, 그리고 녹색 계열의 중화된 색상들이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액센트를 표현하는 경우에는 옐로우나 버밀리안(Vermillion) 계열이 갑작스럽게 포인트처럼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색상들은 작가가 마음속에 담고 있는 소박하고 담백한 서정적인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아울러, 금속의 소재가 본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물질의 고유색이 배경이나 주조 색이 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사용하는 붓의 크기나 용도가 다양한 도구들이 추가로 보완되어 채택되는데, 롤러나 스펀지 등이 표현의 강화를 위해 사용된다.
랜덤한 드리핑 기법과 무작위의 표현성이 가미된 흘림체로 그리기 혹은 스크리블링 등의 붓질과 더불어, 정교하게 붓질하여 색면추상에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 작가의 표현은 기하학적인 추상과 미니멀한 모노크롬, 그리고 색면추상, 그리고 금속을 활용한 물성 회화 등의 여러 방법을 재해석하여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작가가 한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시간도 매우 다양한데, 짧을 경우는 수 시간 내에 작업을 끝내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한 작품의 탄생을 위해서 수개월을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작품들이 속해있는 장르들을 살펴보면, 회화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방법론들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여 형성되어온 기법들과 함께 어우러지게 하여, 폭넓은 가치관을 수용하게 한다. 그래서 작가 자신의 연구와 진행 과정에서 새로운 회화로 거듭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열정과 도전적인 장르 개척 정신이 주로 포괄된 <순환 Circulation> 회화 시리즈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는 이탈리아의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나 프랑스의 후기 앵포르멜(informel)의 정신이 다소 가미 되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단색화의 단정하고도 우직한 정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작품 의 경우는 전체적인 화면에서 앵포르멜 취향의 마티에르와 색상이 두드러지고, 의 경우는 유사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동판의 물성이 강화된 이후 필치가 드러나는 유형이다. 또한, 의 경우는 와 유사한 구도를 가지고 있으나, 다소 다갈색 취향으로 흘러 담백하게 그리고 있으며, 의 경우는 중앙이 어둡게 그려지고, 의 경우는 프랑스 앵포르멜의 창시자인 장 포뜨리에(Jean Fautrier, 1898~1964)의 <인질 Hostage> 시리즈와도 같은 이미지가 어렴풋이 형성되기도 하며, 의 경우는 현대적인 액션의 필치가 담기기도 하면서, 삼라만상이 포괄된 일루전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러한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메시지는 우리의 도시환경에 따른 인간의 삶에 대한 애정 어린 표현성과 작가가 내부 속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미의식과 하나가 되는데, 그 결과물은 현대사회의 삶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여, 인간의 내적인 심상의 세계가 담긴 자연스러운 붓질의 향연이 되게 한다. 그래서 미묘한 자아의식과 현대문명이 담고 있는 금속의 상징성, 그리거나 흔적화 하는 작가 고유의 표현성이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작가 고유의 스타일이 되게 한다.
이러한 작품들이 탄생하게 된 근원에는 작가의 평소의 삶의 태도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되는데, 그것은 평소에 연구를 거듭하고, 진취적으로 요즈음의 트렌드를 지향하여, 세대를 초월한 표현 지향적인 취향이 함께 하면서, 다소 애매하면서도 상징적인 표현성이 부드럽게 녹아드는 회화를 창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작가 배금좌 작품의 감상 포인트는 작가가 그리는 추상회화의 표현성에 숨겨진 내적 심상을 어떻게 발견 하는가에 있다고 하겠다.
배금좌 작가 이력
개인전 23회
2022 SMAF현대파스타전 (한국미술관)
2021 SMAF현대파스타전 (예술의전당)
2021 배금좌초대전 (조형의 샘 갤러리)
2021 인천아시아 아트쇼 (송도컨벤시아)
2020 서울현대미술페스타 (예술의전당)
2019 코엑스 아트쇼, 독일유럽문화역사박물관 연구소 초청전 (기프호른)
2018 한국·오스트리아 국제현대미술제 (빈)
2017 한국·캐나다 국제현대미술제 (토론토)
2016 한국·독일 국제현대미술제 (프랑크푸르트)
2015 한국·스페인 국제 현대미술페스타전
(마드리드), Affordable Art Fair (서울, 싱가포르, 런던)
2014 한국·말레이시아전 (쿠알라룸푸르), 여성 작가회전, 그린 아우라전
2013 현대미술페스타전 (예술의전당 한가람), 여성 작가회전
2012 터키국제 아트센터초대전, 한국·터키수교 55주년 터키 이스탄불 코리아 아트엑스포,
터키국립이즈미르 회 초청, 한국의현대미술전 (이스탄불)
2011 한·중 798KAF 베이징 모던 페스티벌
2010 배금좌 드로잉 초대전, 국제 드로잉전
2009 국제미술대전 수상 기념 초대전 (경향 갤러리),
한국의 빛 초대 개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
2008 유럽 제네바 아트페어, 유럽 벨기에 라인아트페어
2007 유럽 제네바 아트페어, 유럽 벨기에 라인아트페어 수상
2020 올해의 베스트 작가상 (최우수상)
2021 자랑스런 미술인상 (최우수상)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우수상)
23회 국제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
대한민국 회화대전 (특선)
대한민국 열린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 현대여성미술대전 (특선 2회)
오늘의 작가상 (경향 신문사)
現
서울미협, 국제예술교류협회, 홍익미술협회 고문,
여성작가회, 국제화우회,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부이사장, 초대작가
E-mail : bgj2343@ne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