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뉴스온라인 대표/편집인 변재진
뉴욕의 아티스트이자 인공 지능(AI) 컨설턴트인 크리스 카스타노바 (Kris Kashtanova)가 AI 플랫폼 미드저니(Midjourney)를 통해 생성된 이미지로 Zarya of the Dawn (2023)이라는 만화를 저술하였습니다. 작가는 책에 대한 저작권은 부여 받았지만 AI가 생성한 이미지는 저작권을 부여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었던 AI가 만든 교황 이미지
2023년 3월 미국 저작권청은 인간이 생성하고 AI를 통해 수정되거나, AI가 생성하고 인간에 의해 수정되는 이미지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인간 저작 요건"에 대한 추가 설명을 제공했습니다. 저작권청은 "저작물의 전통적인 저작 요소가 기계에 의해 생성된 경우 저작물에는 인간의 저작물이 없기 때문에 저작권청은 이를 등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AI로 생성된 자료를 포함하는 저작물에는 저작권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사람의 저작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은 AI가 생성한 자료를 충분히 창의적인 방식으로 선택하거나 배열하여 '결과물 전체가 원본 저작물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청은 인공 지능을 일부 사용한 시각 예술가가 Photoshop을 사용하거나 음악가가 기타 페달을 통해 다양한 사운드를 생성하는 것과 같이 해석을 해서, 저작권 등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저작권이 허용되도록 하여 AI를 보다 전통적인 기계 도구에 비유했습니다. 인간이 작품의 표현을 창의적으로 통제하고 저자의 전통적인 요소를 AI가 보조하여 '실제로 형성'한 정도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인간만이 저작권자가 될 수 있고, 완전히 AI로 만든 이미지는 저작권 등록이 되지 않습니다.
미국 저작권법에서는 자연, 동물 또는 식물이 만든 저작물을 등록할 수 없다고 명시적으로 명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인간의 창의적인 입력이나 개입 없이 무작위로 또는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계 또는 단순한 기계적 프로세스에 의해 생성된 작품"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인간 작가나 예술가만 저작권 등록 신청서에 이름을 기재해야 하며, 인공 지능 기술은 "작품에 AI 생성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는 일반적인 진술"을 언급해야 합니다.
보리스 엘다크젠이 소니국제사진공모전에 출품하여 1등을 한 AI이미지 "전기공"
2023년 3월 17일에는 베를린 사진작가 보리스 엘다크젠이 2023년 소니국제사진공모전에서 크리에이티브 부문에서 수상을 하였는데 자신이 제출한 수상 사진작품이 인공지능 이미지라는 것을 밝히고 수상을 포기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전기공'(The Electrician)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이미지 속 노년의 여성은 젊은 여성 뒤에서 그의 어깨를 붙잡고 어딘가를 응시하는 모습입다. 엘다크젠은 해당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히자 그제야 AI로 만든 사진임을 밝히면서 상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SWPA 등 사진전이 AI 이미지 출품에 준비돼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해당 작품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엘다크젠은 사진으로 봐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사진계에서 폭넓은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진의 영역은 AI 이미지가 들어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은가? 아니면 (내 수상은) 실수였을까?"라고 반문을 하면서 "내가 수상을 거부함으로써 이 논쟁이 더 가속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다.
엘다크젠은 AI 이미지가 권위 있는 국제 사진전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를 '역사적 순간'이라고 자평했습니다. 그는 "AI 이미지와 사진은 이런 시상식에서 서로 경쟁해서는 안 된다. 둘은 서로 다른 실체다. AI는 사진이 아니다. 따라서 나는 상을 받지 않겠다"고 수상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소니국제사진공모전의 대변인도 "그(엘다크젠)가 수상을 거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우리는 그와의 활동을 중단하고 그를 이번 대회 수상자에서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가디언은 이번 일이 AI 기술 사용과 그 의미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주목됐다면서 일각에서는 AI 등 기술이 인간의 경험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히기 직전이라는 종말론적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