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뉴스온라인 대표/편집인 변재진
Camilo Egas, "Fiesta Indígena"(1926)
에콰도르 화가 카밀로 에가스 (Camilo Egas 1889-1962)는 무시 당하고 소외된 원주민의 삶과 투쟁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하였습니다. 1920년대 라틴아메리카에서 탄생한 인디제니스모 (Indigenismo)라는 원주민 예술운동의 선두주자였던 카밀로의 작업은 칭송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모욕을 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러시아의 볼세비키 혁명과 더불어 남아프리카 대륙에서는 혁명적인 세력이 확산되고 있었고, 인디제니스모 운동은 사회주의를 촉진하고자 하였고, 제국주의를 경멸하였습니다.
저항예술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인디제니스모 화가들은 회화만을 위한 그림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작업은 국가 주체성을 재구성하고, 유럽 제국주의의 실체를 노출하였습니다. 원주민 소수민족이 작가들의 작업주제였는데,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국가가 미화 시킨 아름다운 인디언의 이미지가 아니고, 빈곤과 절망 그리고 억압 속에 살아가는 참담한 인디언의 현실과 힘든 노동을 그렸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국제적으로 나쁜 평판을 얻게 될 것을 두려워해서 원주민의 부끄러운 현실을 감추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초현실주의와 추상표현주의를 공부한 카밀로 에가스는 모국의 거리에서 마주한 원주민들의 빈곤과 절망을 서양인들이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시각적 언어로 표현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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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lo Egas, "자화상", 캔버스에 유채,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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