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뉴스온라인 대표/편집인 변재진
중국 작가 아이 웨이웨이는 책가방, 자전거, 구명조끼, 도자기, 해바라기 씨앗, 도자기로 만든 꽃 등과 같은 일상적인 오브제를 활용하여 기념비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작가는 쓰찬성 지진으로 무너진 학교 건물에 억울하게 깔려 죽은 학생들의 책가방을 연결하여 전시실의 천장 위에 뱀처럼 길게 연결하고 '뱀 천장'이라는 제목의 설치미술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snake ceiling),
마우쩌뚱이 국민을 가르켜 '나를 바라보는 해바라기들'이라고 말한 것을 비유해서 해바라기씨 모양의 작은 도자기를 만들어서 미술관 바닥에 쌓아 놓았습니다. (sunflower 2015),
경찰이 감시카메라로 감시하는 것을 비유해서 감시카메라 모양의 작품 (surveilance camera 2010)을 제작해서 전시함으로 권력층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시리아 난민들이 구명보트를 타고 해상탈출을 하면서 입었던 구명조끼 14000개로 베를린 음악당 기둥을 덮는 설치미술작품 '난민의 구명보트'를 선보이기도 하였습니다. (refuge life jacket 2016)
아이 웨이웨이는 이처럼 중국의 사회적 불안과 중국의 정치적인 문제, 난민문제 등 정부에 도전을 하고, 사회적인 부조리를 고발하는 저항예술 (protest art) 혹은 행동주의 예술 (activist art) 작품들을 제작하였습니다. 그는 기득권층이나 권력층이 감추고 싶어하는 불편한 진실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저항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 당국의 감시와 탄압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이웨이웨이가 이번에는 크라우드 모네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의 하나인 "수련"을 레고로 재현하여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모네의 수련 시리즈는 프랑스 지베르니에 있는 예술가의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서 그린 목가적인 작품입니다. 작가는 디지털 픽셀을 연상시키는 22가지 색상의 650,000개의 레고를 이용하여 모네의 작품을 재현하였습니다.
아이 웨이웨이는 4월 7일부터 7월 30일까지 런던 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되는 'Ai Weiwei: Making Sense'라는 제목의 전시회에서 이 작품을 선보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