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뉴스온라인 대표 / 편집인 변재진
침묵의 봄
1962년 레이첼 칼슨은 침묵의 봄 (Silent Spring)이라는 책에서 살충제 사용으로 인한 환경파괴의 위험을 경고하였습니다.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자연이 파괴되면 새들조차 살 수 없는 침묵의 봄이 오게 된다는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그녀는 듀퐁 등 화학업체의 강력한 반대에 불구하고, DDT 사용금지를 요구하는 새로운 사회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서 DDT사용의 중단을 성공시켰습니다. 침묵의 봄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이후 과학계와 세계를 가장 많이 변화시킨 책이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20년 전 미국 부통령 엘고어는 전세계를 여행하며 1,000회 이상의 강연을 통해서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활동을 하였고, 불편한 진실이라는 저서를 출간하였습니다. 이처럼 많은 선각자들이 환경오염과 위기에 대한 불감증을 가지고 있는 전세계인과 각국 정부의 변화를 촉구하여 환경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하도록 사회를 변화시키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예술의 힘
많은 선각자들의 노력으로 환경보전에 대한 인식변화와 정책변화가 이루어지고, 지구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전세계적인 정책변화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분야에서도 다양한 예술인들이 환경보전을 촉구하는 예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자연미술, 환경미술, 생태미술 등 다양한 이름으로 환경보전을 추구하는 예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요셉보이스의 습지액션 1971
미술에 환경운동을 도입한 예술가 중 한 사람인 요셉 보이스는 1971년 습지액션 (Bog Action)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습지환경 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퍼포먼스를 하였습니다. 또한 1982년 카셀도큐먼타에서 7000그루의 참나무라는 퍼포먼스를 통해서 전쟁으로 황폐화된 도시 카셀에 참나무를 심었습니다. 30년이 지난 오늘 날 요셉보이스가 심은 7000그루의 참나무는 울창한 숲을 이루면서 도시의 모습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예술은 사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힘과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온난화로 인한 백화현상으로 죽어가는 산호초
백화현상으로 죽어가고 있는 산호초
호주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오스트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입니다. 그러나 수온이 올라가면서 많은 산호초의 3분의 2가 대규모 백화현상으로 하얂게 변하며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양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크리스틴과 마가렛이라는 호주작가는 코바늘 뜨개질로 제작한 산호초 모양의 설치작품을 전시하는 크로셰 코랄 리프 프로젝트 (Crochet Coral Reef Project)를 기획하였습니다.
이 전시에는 20,000명의 지역주민이 뜨개질로 만든 작품도 같이 전시되었습니다. 이처럼 작가와 지역주민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특별한 보호가 없으면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는 심각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심과 노력을 갖도록 하기 위한 예술프로그램과 전시의 기획이 지구촌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프라스틱 폐기물 5톤으로 만든 38피트 크기의 고래
222년 유엔환경총회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해양오염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협약을 마련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향후 플라스틱의 폐기물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가 강화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결의가 있기 전인 2018년 벨기에 브뤼즈 트리엔날레를 기념하여 디자인회사 STUDIOKCA는 태평양에서 수거한 5톤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로 38 피트 크기의 대형 고래상을 만들었습니다. 전세계 도시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안을 뒤덮고, 해양동식물이 멸종하도록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하는 것이 설치작품의 제작 의도 였습니다. 이처럼 환경미술은 지구의 생명체, 천연자원 및 생태계를 보전하고 개선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런던에 나타난 60마리 코끼리
2021년 5월 60마리의 코끼리가 런던 그린 파크에 있는 피카딜리와 버킹엄 궁전 사이를 활보하였습니다. 그리고 런던의 도심 곳곳에는 9개의 코끼리 무리가 시가지를 행진했습니다. 이것은 진짜 코끼리가 아니라 비영리 환경단체인인 상생(CoExistence)과 코끼리가족 (Elephant Family)이 협력하여 인도 잡초로 만든 인조 코끼리 모형입니다.
코끼리 도심 행진 퍼포먼스는 환경 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인도 원주민 문화를 장려하고, 인간과 동물이 공생 할 수 있는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도 전역의 풀뿌리 환경보전 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모금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다양한 예술가와 예술단체들이 이와 같은 퍼포먼스나 이벤트를 통하여 환경보전과 인간과 동물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 모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3톤의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미래의 숲
멕시코 시티에서는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는 하층민을 페페나도레스라고 부릅니다.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환경미술작품을 제작하는 덴마크 작가 토마스 담보는 페페나도레스와 그들의 자녀 그리고 고아원 원생 등 1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서 3톤의 프라스틱폐기물로 수천개의 꽃, 나무, 동물상으로 가득한 미래의 숲이라는 작품을 만들어서 멕시코시티의 차풀테백 식물원에서 전시를 하였습니다. 환경미술은 작가의 작업에 지역주민과 지역공동체가 함께 참여할 때 환경보전에 대한 메시지는 더욱 효과적으로 확산 될 것입니다.
플라스틱 수도꼭지를 잠가라
사진작가 벤자민 본 웡 (Benjamin Von Wong)은 케냐 유엔본부에 폐플라스틱을 활용해서 30피트 높이의 ‘플라스틱 수도꼭지를 잠가라‘라는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작가는 폐플라스틱의 재활용과 청소도 중요하지만 플라스틱이 제조되는 수도꼭지를 잠가서 플라스틱의 생산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처럼 전세계 다양한 예술가들이 환경오염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예술작품을 제작하거나 퍼포먼스를 통하여 각자의 방법으로 지역주민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지구촌에서 다양한 작가들이 창작하고 있는 자연미술, 환경미술, 생태미술 작품을 통해서 친환경시대 미술작가들의 대응과제를 살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