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뉴스온라인 대표 / 편집인 변재진
Kazimir Malevich's Supremus No. 50 (1915).
암스텔르담 시립미술관 (Stedelijk Museum in Amsterdam)은 절대주의 (Suprematism) 예술운동의 선구자이며 추상화가인 카지미르 말레비치 (Kazimir Malevich)의 국적을 우크라이나로 재분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거나 작업을 하는 화가들의 국적을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로 재분류하고 있습니다.
말레비치는 1879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폴란드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났습니다. 당시에는 키예프는 러시아 제국의 일부였기 때문에 말레비치는 러시아 화가로 분류되어 왔습니다. 말레비치를 우크라이나 작가로 재분류한 정보는 이미 전시장과 미술관 웹사이트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Arkhyp Kuindzhi, Red Sunset, 1905–08.CREATIVE COMMONS/METROPOLITAN MUSEUM OF ART
그리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과거에 러시아 작가로 분류되었던 이반 아이바 조프스키 (Ivan Aivazovsky), 아르키프 쿠인지지 (Arkhyp Kuindzhi), 일리아 레핀 (Ilya Repin)을 우크라이나 작가로 재분류하였습니다. Met 홈페이지는 아르키프 쿠인지지를 우크라이나 작가로 분류하면서, 작품인 붉은 석양 (Red Sunset)을 작가가 사랑하는 우크라이나의 드니프로 (Dnipro)라는 강을 그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는 "레핀은 19세기 후반 러시아 현실주의 운동의 주요예술가 였다고 설명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술사학자 옥사나 세메니크 (Oksana Semenik)는 전세계 미술관이 우크라이나 출신의 미술가들을 러시아 미술가가 아닌 우크라이나 미술가로 재분류하도록 촉구하는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소련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세계적으로 여러가지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데, 세계 미술사 역시 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