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뉴스온라인 대표/ 편집인 변재진
일반적으로 도자기라고 하면 진흙으로 빚어서 높은 온도에서 구워낸 그릇과 같은 공예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술가이자 해양환경보호운동가이기도 한 코트니 마티슨 (Couttney Mattison)은 도자기로 푸른 바닷속에 사는 다채로운 산호초의 형상을 만들고, 이를 조합하여 소용돌이치는 형태의 산호초군을 조성하여 평면작품으로 만들어냅니다. 그녀는 작품에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바다에 생존하고 있는 아름다운 산호초가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폐수, 기름, 기후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아름답고 푸른 바다는 생명이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간들이 원인을 제공한 바다 환경오염과 변화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것입니다.
마티슨은 펜실바니아주 채즈포드의 브랜디와인 미술관 (Brandywine Museum of Art)에서 개최된 파괴되기 쉬운 지구 : 현대미술 속의 환경운동가의 욕구 (Fragile Earth : The Naturalist Impulse in Conuploadorary Art)라는 전시에 최신 작품인 소용돌이 (Gyre)를 출품하였습니다. 그녀는 "바다는 나의 뮤즈이고 경이로움과 비밀로 가득 차 있어요"라고 말하며 바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다양한 종류의 산호초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면서 바다 생명의 다양함과 풍부함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매혹적인 산호의 운명과 인류의 생명의 젓 줄인 바다생물들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리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호초들이 70%는 멸종의 위기에 놓여있고, 20%는 가망없이 부서졌고, 10%는 장기적인 붕괴 위험에 놓여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산호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을 보면 작품의 중앙에는 다채로운 형상의 산호들이 소용돌이 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 작품의 외곽에 있는 산호들은 회색빛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생명이 죽어가면서 다양성을 잃어가고 있는 바다의 현실이 그녀의 작품 속에 표현되고 있습니다.
작가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작품 중에는 아래 사진처럼 완전히 회색빛으로 변한 산호초 군락을 느낄 수 있는 작품도 있습니다. 모든 생명이 사라진 죽음의 회색빛 바다가 우리의 미래가 아니길 기원해 봅니다. 작가의 아름다운 작품을 보고 산호의 중요성을 깨닫고 보존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고, 그녀의 활동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오염으로 시들어가고 있는 회색빛 산호초들이 다시 다채로운 색감과 원시의 생명으로 회복이 되고 푸른 바다가 다시 생명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생명의 공간으로 회복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