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아트뉴스온라인 대표/편집인 변재진
포스트모던 건축과 디자인의 대표적인 디자이너이자 이론가인 알레산드로 멘디니 (1931년-2019)는 193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나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였습니다. 1970년에는 건축잡지 카사벨라 편집장을 시작으로 모도 (Modo), 도무스 (Domus)의 편집장을 역임하였고, 이탈리아 최고의 디자인 대학원 중 하나인 Domus Academy를 공동설립하였습니다. 1989년부터는 아틀리에 맨디니를 운영하였습니다.
이탈리아 젊은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은 현대 디자인은 기능과 실용성을 우선하는 현대 기능주의가 낳은 국제주의 양식이 진부하고, 과포화 상태라는 것을 비판하였습니다. 기능성과 실용성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건축에 대한 반발로 안티 디자인 래디컬 디자인이라는 포스트모던 성격의 급진적인 디자인 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이들은 현대건축의 직선적이고 단순하고 난해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장식과 치장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을 혼합하는 새로운 흐름을 창조하였습니다.
그 중 멘디니는 디자인의 외면뿐만아니라 내면에 의미를 담는 리디자인(redesign)의 필요성을 주장하였습니다. 리디자인 (redesign) 혹은 진부한 디자인 (Banal design)으로 알려져 있는 멘디니의 디자인 철학은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것의 의미, 디자인의 급속한 상품화로 디자인이 오염되고 있는 현실 비판, 디자인이 지니고 있는 속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Proust armchair, 1978
1978년 제작한 프르스트의자는 멘디니가 프루스트 문학의 영향을 받아 디자인에 적용한 것으로 18세기 바로크 양식의 고전적인 디자인의 의자에 인상파 화가 폴 시냑의 점묘법으로 리디자인을 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현재도 다양한 패천과 색깔로 리디자인 되고 있는 인기작품입니다.
2014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로보트시티에서 전시된 프로스트의자는 대리석으로 재창조되었습니다.
이 이탈리아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되는 프로스트의 의자는 가구회사 Magis에서 플라스틱 제품으로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지속적으로 리디자인되고 재창조되고있습니다. 멘디니의 디자인은 기존의 디자인에 자신의 디자인을 더하는 것 뿐 아니라 의미를 새로이 바꾸는 디자인을 하였습니다. 리디자인을 하여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을 시키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Torre Paradiso, Hiroshima, Japan, 1988
히로시마에 있는 토레 파라디소라는 작품은 페리 터미널 100주년을 기념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 눈에 띄는 모양은 멘디니가 히로시마시의 희망과 번영의 상징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했습니다.
Steintor bus stops, Hannover, Germany, 1992
하노버에 있는 버스정류장은 검은색과 노란색의 바둑판 무늬벽과 황금빛 탑이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처럼 보이지 않는 버스정류장입니다. 버스정류장이라기 보다는 예술품을 도시에 설치해놓은 듯한 파격적인 형태입니다. 주변의 삭막한 도심환경와 대비되는 디자인으로 도심에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Groninger Museum, Groningen, Netherlands, 1994
네델란드 그로닝겐의 박물관은 놀란색 탑과 뽀쪽한 네개의 탑을 가지고 있다.
Anna G corkscrew, 1994
사람의 모양의 디자인으로 만든 코르크마개는 멘디니의 친구이자 동료 디자이너인 안나 길리 (Anna Gili)를 모델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이 제품은 판매 첫해에 20,000개가 팔려서 성공적인 성과를 낳았고, 안나 차세트 등 다양한 제품군을 탄생시켰습니다.
Galleria Mendini, Lörrach, Germany, 2004
멘디니의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은 단순하고 진부한 상업용 건물에 활기를 불어 넣습니다. 원래는 쇼핑센터로 설계된 건물인데, 후에 사무용 건축물로 용도가 바뀌었습니다.
Moka Alessi coffee maker, 2011
알레시사는 알베르토 알레시사장의 할아버지인 알폰소 비알레티가 발명한 고전적인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메이커를 리디자인 해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Roy stool for Kartell, 2015
이탈리아 브랜드 카텔을 위한 Roy Stool 디자인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이탈리아 브랜드 카텔 (Kartell)의플라스틱 의자 Roy Stool은 팝아티스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입니다. 둥근 모양은 중국 전통의자를 참조하였다고 합니다.
BD 바르셀로나 디자인의 크리스탈로
크리스탈로 (Cristallo)라고 불리우는 한정판 디자인은 트로피 모양의 화려한 나무 찬장입니다.
소재는 플라타너스 나무로 광택 마감처리가 된 빨강, 파랑 및 녹색 색상의 디자인이 있습니다.
2019년 BD 바로셀로나 디자인